시카고 불스가 팀내 불화에 이은 주먹다짐으로 주전 파워포드를 잃었다. 사진은 프리시즌 경기 중 니콜라 미로티치의 모습.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시카고 불스는 어디까지 몰락할 것인가. 전력 강화에 실패하며 리그 최약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모자라 이번엔 팀 동료 간 주먹다짐까지 발생했다.

ESPN의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18일 오전(한국시각) 트위터를 통해 “시카고 불스의 팀 연습 중 바비 포르티스와 니콜라 미로티치 사이에 물리적 다툼이 있었다”고 알렸다. 이어진 트윗에 따르면 미로티치는 포르티스의 주먹을 맞고 몇 분 간 바닥에 쓰러졌으며, 현재 보다 정밀한 검진을 받고 있는 상태다.

ESPN은 후속 보도를 통해 미로티치의 턱 윗부분이 골절됐다고 밝혔다. 미로티치는 20일(한국시각) 열리는 토론토와의 시즌 첫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술이 결정될 경우 장기 공백도 가능하다. 시카고는 지난 시즌 평균 10.6득점과 5.5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주전 파워포워드를 팀원 간의 불화로 잃은 셈이다.

불스 선수단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문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드웨인 웨이드와 라존 론도를 야심차게 영입했던 시카고는 두 선수가 라커룸에서 공공연히 의견충돌을 빚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웨이드와 론도는 모두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났으며, 당시 ESPN은 “불스의 젊은 선수들은 웨이드와 함께 뛰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한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시카고 불스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인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의 지지를 받는 인기구단이지만,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방만한 경영과 일관성 없는 구단운영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데릭 로즈가 MVP를 수상했던 2010/11시즌 팀을 동부지구 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들은 이제 한 명도 시카고에 남아있지 않다. NBA 역대 3위인 6번의 우승기록 또한 모두 마이클 조던의 시대에 작성됐을 뿐, 최근의 성적은 강팀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ESPN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시카고 불스가 이번 2017/18 시즌에서 23승만을 거줘 30개 팀 중 꼴찌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이스인 지미 버틀러를 미네소타로 떠나보낸 반면 이렇다 할 선수영입은 전무했던 결과다. 여기에 최근에는 선수단까지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카고 구단의 가치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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