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가입자 탈퇴를 어렵게 해 논란에 휩싸였다.<싸이월드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난 8월 삼성의 투자로 부활을 알렸던 국민SNS 싸이월드가 가입자의 탈퇴를 까다롭게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타 계정과 연동을 통해 가입한 고객들은 탈퇴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1세대 SNS 싸이월드가 회원 수 확보를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 ‘탈퇴’ 막은 국민 SNS 싸이월드

싸이월드는 2010년 이후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한 때 가입자 수 3,500만명에 달하는 국민SNS였다. 현재도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 추억, 정보 등을 간직한 장소라는 뜻이다.

올해 8월 삼성벤처투자가 싸이월드에 5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건 이 같은 배경에서다. 투자소식이 전해진 후 ‘싸이월드’라는 단어는 포털 실시간검색 1위에 올랐고, 앱 다운로드 건수는 50만에서 1,000만으로 폭증했다. 또 커뮤니티에선 수많은 이들이 과거 흑역사 또는 추억의 사진들을 보고 왔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야말로 국민 SNS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앱 싸이월드(좌측)에선 소셜로그인이 가능하지만, PC버전 싸이월드(우측)에선 소셜로그인으로 생성한 계정은 접속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시사위크>

하지만 싸이월드는 과거 추억을 지우고 싶은 이들, 또는 싸이월드를 떠나고 싶은 이용자들에겐 속 좁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싸이월드 탈퇴를 위해선 PC화면에 접속한 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다른 인터넷 서비스들이 모바일 버전에서도 손쉽게 가입과 탈퇴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대비된다.

또 싸이월드를 탈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도 존재했다. 모바일 싸이월드는 현재 페이스북 또는 구글 계정정보로 신규가입이 가능하다. 타 서비스 계정과 연동을 통한 방식으로, 별도의 정보입력 없이 가입절차를 간편화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로로 가입한 고객들이 싸이월드를 탈퇴하는 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탈퇴를 위해 PC버전에 접속했지만, PC버전에선 페이스북 또는 구글계정으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좌측부터)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톡의 모바일버전 탈퇴 화면.<시사위크>

한 고객은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봐도 PC에서만 탈퇴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되풀이 한다”며 “회원 수를 늘리려는 싸이월드의 꼼수 같다. 이런 기업이 (삼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에어(Aire)와 통합하면서 앱이 리뉴얼됐고, 그 과정에서 아직 일부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며 “현재 해당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개발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개선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원수 확보를 위한 꼼수는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회원 탈퇴 부분에 대한 서비스 대응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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