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시장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내년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게 ‘이호철 출마론’의 골자다. 부산에 지역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부산시장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조국 민정수석,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고심 끝에 내놓은 ‘필승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호철 전 수석 지지자들은 최근 ‘이호철 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 ‘뷰티풀부산’ 등을 결성하고 SNS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모여 이 전 수석의 부산시장 출마를 지지하고 이를 실무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여러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열린 노무현기념관 건립추진단 회의 때도 이 전 수석 출마론이 화제에 올랐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이 전 수석에게 부산시장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수석은 “2020년 완공 예정인 노무현기념관 건립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긋는 등 출마설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부산지역 민심을 확인한 결과 이 전 수석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부산 지역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이 전 수석이 지역의 성장을 위해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철’로 불릴 만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 직접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정부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철 중 하나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지방선거 전면에 나서게 될 경우 지지층의 분열 등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장 출마설의 중심에 있었던 조국 민정수석, 김영춘 장관 등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 전 수석까지 불출마를 하게 되면 민주당의 인물난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단 이 전 수석은 출마설을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하는 분이 덜컥 지방선거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출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