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가 전격 출범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 구현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취임 이후에는 가장 먼저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 추진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와 거리가 있다.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받는 이들도 있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권리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입률이 10%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노동·시민사회가 노조 가입 확산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92개 노동·시민사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임금을 받고 살아가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노조 하세요’라는 말로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노조하기 좋은 세상은 결코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니다. 헌법이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3권을 보장한 것은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보장하는 것이 인권기준이고 국제적 노동기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3권의 출발이자 전제인 노조 할 권리조차 부정당하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노조가입률 10%는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공약의 진정성은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는 앞으로 모든 노동자들의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ILO핵심협약 비준 및 노동법 전면 제·개정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노조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확산,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가입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 측 관계자는 “노조조직률이 OECD 평균인 20~30%대에 이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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