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과 두산 에반스는 올 시즌 마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화끈한 타격전, 특히 홈런 전쟁이 펼쳐진 플레이오프 1·2차전은 1승 1패의 팽팽한 결과로 막을 내렸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이제 잠실을 떠나 마산으로 향한다.

NC는 1차전을, 두산은 2차전을 각각 완승으로 장식했다. 분위기 상으로는 2차전을 제압한 두산이 조금 더 나아 보인다. 하지만 저마다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 두산은 선발진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NC는 투수 운용이 전반적으로 꼬여버렸다. 결국 1·2차전과 마찬가지로 방망이의 활약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마산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두 팀의 ‘키 플레이어’는 누구일까.

먼저 두산에서는 외국인 용병 닉 에반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반스는 올 시즌 마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8경기에 모두 출전해 28타수 12안타, 타율 0.429, 1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도 두산 타자 중 가장 많은 5개나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에반스는 마산에서 강했다. 2경기 9타수 4안타, 타율 0.444로 양의지에 이어 가장 돋보이는 기록을 남겼다.

이밖에도 올 시즌 20홈런 중 4개를 마산에서 때려낸 박건우와 두산 타자 중 마산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인 오재일(10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마산에는 ‘최고참’ 이호준이 있다.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만으로도 새로운 기록을 매번 경신하게 되는 이호준은 올 시즌 유독 홈팬들 앞에서 강했다. 마산에서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8를 기록했다. 반면 원정 35경기에선 타율이 0.184로 뚝 떨어졌다. 다른 선수에 비해 타석수가 적긴 하지만, 이호준이 마산에서 얼마나 강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NC의 또 다른 베테랑 손시헌, 이종욱도 올 시즌 마산에서 유독 강했고, 친정팀인 두산을 상대로도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들이 선발출전이든 교체투입이든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펼쳐준다면 NC 타선 전체가 폭발할 수 있다.

두산과 NC는 올해로 3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맞붙고 있다. 그만큼 서로를 너무 잘 안다.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러한 요인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남은 경기에서도 어떤 팀 타선이 분위기를 가져오고 폭발하느냐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선 ‘키 플레이어’의 활약이 절실하다. 과연 어떤 팀에서 누가 영웅이 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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