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임대 수입금 74%, 설립 목적 외 지출

광해관리공단이 탄광근로자 자녀에 대한 장학사업 목적으로 석탄회관(사진)을 설립해놓고 정작 지원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 로드뷰 캡쳐>

[시사위크=차윤 기자] 광해관리공단이 탄광근로자 자녀에 대한 장학사업 목적으로 석탄회관을 세워놓고 정작 지원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84년에 준공된 석탄회관은 임대수익금을 활용해 탄광근로자 자녀에게 지원하는 장학기금 조달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건립 당시 재원(140억7,600만원)의 52%인 73억원은 석탄업계에서 출자했다. 나머지 39%인 54억은 정부가 부담했다.

그런데 정작 수익금의 대부분은 본래의 목적 외에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이 광해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석탄회관 임대수입 및 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석탄회관 임대수입 189억원 중 수입의 약 1/4에 해당하는 50억원만이 장학사업으로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억원씩 장학사업에 지출됐다.

나머지는 인건비 및 경상비(77억4,600만원)와 시설관리비(51억1,500만원) 등으로 쓰였다. 또 몽골법인출자금(1억8,800만원)과 공단자체운영비(8억2,200만원) 등으로도 10억원이 지출됐다. 전체 임대 수입금의 74%인 138억7,100만원이 설립 목적 외에 쓰인 셈이다.

어기구 의원은 “탄광근로자 자녀에 대한 장학사업 수행을 위해 건립한 석탄 회관의 임대수익금이 그 목적사업에 맞게 충실히 쓰이지 않고 있다”며 “불합리한 지출구조를 개선해 장학금 재원으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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