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액스의 매출순위가 하향세를 기록했다.<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출시 직후 승승장구를 달리던 넥슨의 MMORPG 액스(AXE)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매출순위 하락에 유저이탈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진영 간의 대결이란 독특한 콘텐츠를 들고 나왔지만, 밸런스 유지 등 운영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집계에 따르면 넥슨의 액스는 국내 모바일 게임매출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4일 출시 직후 2위에 오르며 장기집권 하던 리니지 형제(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를 최초로 갈라놨지만, 한 달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 출시 당시 매출 1위에 올랐던 애플 앱스토어에선 5위로 밀려났다.

20일 오후 기준 (왼쪽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게임부문 매출순위.<시사위크>

◇ ‘착한 게임’ 평판에도 줄어드는 유저 수

지난달 14일 출시된 액스는 유명 IP(지적재산권) 기반이 아님에도 많은 인기를 모았다. 초기 리니지2레볼루션과 인터페이스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호쾌한 액션, 진영 간의 대결, 보다 자유로운 PVP(유저간 결투) 등이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특히 유저들 사이에선 현금결제 유도가 과하지 않은 소위 ‘혜자’ 게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 액스의 공식 커뮤니티에는 소위 ‘현질’을 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액스의 출시 직후부터 플레이를 했다는 한 유저는 “초기에 캐릭터를 좀 더 빨리 키우기 위해 결제할 순 있겠지만, 돈을 들이지 않아도 플레이에 큰 문제는 없다”며 “(일일 1회 무료로 제공하는) 고급상자에서 궁극(최상급) 아이템도 잘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는 “어지간히 (돈을) 많이 투자하지 않는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무과금으로도 (캐릭터를) 잘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액스의 주 콘텐츠가 대규모 유저들 간의 분쟁인 만큼, 넥슨이 게임 내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운영으로 유저 수가 증가하면 게임의 수명은 물론 수익도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착한 게임이란 평판에도 불구하고 이탈하는 유저들이 꽤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유저는 “(타 유저들과 5대 5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콜로세움에 대결상대가 잡히질 않는다”며 “유저수가 너무 줄었다”고 말했다.

밸런스 패치를 요구하는 액스 유저들의 글.<액스 공식카페>

◇ 제 역할 못하는 주요 콘텐츠

액스의 유저 수 감소는 주 콘텐츠인 ‘진영 또는 유저 간의 대결’이 제 역할을 못한 탓으로 해석된다. 여기엔 각각의 직업과 세력 간의 균형이 붕괴됐다는 점이 한 몫 한다. 애써 키운 캐릭터가 타 캐릭터보다 안 좋은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결투에 패배하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공식카페에선 직업 간 밸런스 조정을 요구하는 글들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또 한 유저는 “진영간의 대결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실망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액스의 진영 간 대결 콘텐츠인 ‘분쟁전’의 경우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수십명으로 제한돼, 수많은 이들이 한 번에 벌이는 대규모 전투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는 “진영 간의 대결을 내세웠지만 허술한 점이 많다”며 “(이대론) 장기 흥행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카페 등을 통해 전달되는 피드백을 받아 새로운 콘텐츠, 밸런스 조절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분쟁전도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20대20에서 25대25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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