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오는 11월 13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대표자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통합 러브콜'이 오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최고위원은 20일 SNS를 통해 “바른정당은 11·13 전대 전까지는 어느 당과도 통합 논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바른정당 오전 회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다음달 13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가 야권 발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이르면 다음달 초순에 마무리 지으려는 분위기다. 한국당·국민의당에서 통합 논의 제안이 오는 것을 두고 바른정당 내부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진 상태다.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은 20일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에 반발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과의 통합에는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당내 자강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당내 일각에서 특정 정당과 통합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당, 국민의당 합당파들의 자제를 촉구한다”며 “바른정당은 11·13 전대 전까지는 어느 당과도 통합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의 진로와 관련한 견해는 전대에 출마해 피력하면 된다. 자신 입장이 다수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 당은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두 당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대표에게 요구한다”면서 “국민들에게 통합 필요성을 설명하라”고 제동을 걸었다. 그는 “지금 통합이 필요하다면 지난 대선에서는 왜 통합 또는 단일화를 하지 않았냐. 개인의 정치적 이해 때문은 아니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추진하려면 먼저 이에 대해 사과하고 양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동의를 구하라”며 “그래야 통합을 하더라도 국민과 당원 앞에 떳떳하고 제대로 된 통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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