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 칼럼니스트

레트로 정서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보컬 하모니를 선보여온, 박소희·이경선·안신애 3인조 걸그룹 '바버렛츠(The Barberettes)'는 겨울에 유독 강하다. 2014년 12월 4일에 발매되었던 <바버렛츠 캐롤 : 훈훈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 캐롤 ‘징글벨 (Jingle Bells)’, ‘훈훈 크리스마스 (HUN HUN Christmas)’, ‘White Christmas’, ‘겨울나기 (Winter Wonderland)’ 등이 실렸다. 2015년 11월 24일에 발매된 <론썸 크리스마스(Lonesome Christmas)>에는 ‘Santa Baby’, ‘Lonesome Christmas’가 실렸다. 6곡이나 되는 겨울곡을 발표한 후 국내외로 바쁜 스케줄로 ‘신곡발표’에 있어서는 좀 긴 동면에 들어갔다.

17개월만인 올해 4월 13일에 오랜 동면에서 나와 ‘봄, 곰’, ‘말랑말랑’, ‘Mr. Sandman’, ‘고향의 봄’의 네곡이 실린 <바버렛츠의 봄>이 발매되었다. 이윽고 7월 5일에는 ‘Summer Love’와 그 영어버전, 그리고 ‘Shoo’ 세곡이 실린 <바버렛츠의 여름>이 발매되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봄, 여름, 가을 사계절 연작의 세 번째인 <바버렛츠의 가을>을 발매했다. 차분한 감성이 돋보이는 타이틀 '가을이 오네 (Fall Is Coming)'를 비롯하여 작사 안신애·경선, 작곡 안신애, 편곡 안신애의 ‘NEXT TO YOU’와 그 영어 버전, ‘THE WATER IS WIDE’의 총 4곡 수록된 이 신곡 앨범은 멜론, 지니, 벅스뮤직 등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었다.

한글, 영어 두 가지 버전의 'Next To You'와 'The Water Is Wide' 리메이크까지 수록곡별로 멤버 각자 프로듀서를 맡아 각 멤버의 매력이 더욱 잘 드러난다. 또한 이번 타이틀곡 '가을이 오네(Fall Is Coming)'는 작사 경선, 작곡 경선, 편곡 경선·안신애가 했으며, 뮤직비디오는 어반자카파, 박원, 지아 등의 감성적인 뮤직비디오를 연출해온 한상범 감독의 참여로 한껏 완성도를 높였다.

'바버렛츠의 가을' 앨범 재킷.

지난 2월 21일 'JTBC 뉴스룸' 제작진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 대통령이 모든 국정 농단을 지시했다고 법원에 진술했다는 사실 등을 보도한 방송을 마치며 카를라 보노프가 부른 'The Water is Wide'을 선곡했다. '강이 너무 넓어 건널 수가 없어요. 날 수 있는 날개도 없는데 두 사람이 탈 수 있는 배를 주면 제 사랑과 함께 둘이 저어 갈게요‘라는 가사로 시작된 영국 민요이다. 세월호로부터 시작된 촛불시위가 민주화의 열망을 이룬 것과 오버랩되는 이 노래에 대한 바버렛츠의 편곡과 프로듀싱이 가을의 계절감과 감성을 더 잘 터치하고 있다.

바버렛츠는 민중가요 ‘광야에서’와 김광석의 ‘꽃’ 등을 작곡한 문대현과 여행스케치를 기획 제작하고 동물원, 김창기, 김광석, 심수봉 등의 공연을 연출한 서울음반 출신의 신동철이 만든 ‘달걀공장’이라는 뜻의 에그플랜트(EGG Plant)에 소속돼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