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EPL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EPL은 유럽 빅리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같은 ‘절대 강자’가 없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을 일컫던 ‘빅4’라는 말도 무색해진지 오래고, 재작년엔 레스터가 동화 같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우승뿐 아니라 리그 최종 순위의 변동도 심하고, 강팀들이 하위권 약체에게 발목을 잡히는 일이 드물지 않다.

지난 주말에도 희생양이 나왔다. 지난주엔 첼시와 아스날이 각각 크리스탈 팰리스와 왓포드에게 일격을 당했다면, 이번엔 맨유가 희생양이었다. 올 시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던 맨유는 승격팀인 허더스필드에게 1대2로 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반면 맨유와 선두권 경쟁을 펼치던 맨체스터 시티는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초반 만만치 않은 행보를 보이던 번리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데 브라위너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맨시티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던 에릭 브룩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에릭 브룩의 기록은 무려 73년 전인 1939년 이후 그 누구도 다가가지 못한 바 있다. 맨시티는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맨유보다 승점 5점을 더 획득하며 독주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다소 씁쓸한 결과를 마주했던 첼시와 아스날은 나란히 반전에 성공했다. 첼시는 왓포드를 4대2로, 아스널은 에버튼을 5대2로 각각 꺾었다. 이로써 두 팀은 똑같이 5승 1무 3패 승점 16점을 기록하게 됐다. 득점까지 17골로 동률이지만, 실점을 2점 덜한 첼시가 4위, 아스널은 5위로 올라섰다.

가장 큰 빅매치로 주목을 받았던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선 손흥민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내 팬들을 즐겁게 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을 압도하며 4대1 완승을 거뒀는데, 이는 무려 5년 만에 리버풀을 꺾은 것이었다. 반면, 10월 들어 1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리버풀은 순위가 어느덧 9위로 떨어졌다.

중하위권에서는 서로 물고 물리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주 첼시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크리스탈 팰리스는 승격팀 뉴캐슬을 상대로 또 다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반면, 크리스탈 팰리스 바로 위에 위치했던 본머스는 스토크시티의 발목을 잡고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레스터는 스완지를 제물삼아 8월 19일 이후 7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브라이튼은 웨스트햄을 3대0으로 제압하고 승격팀으로서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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