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지원에 여전히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출입은행 제공>

[시사위크=차윤 기자] 수출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외치면서도 여전히 대기업 위주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채권(잔액기준)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은 12.9%에 그쳐 7개 은행 중에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은 95.4%를 나타났다. 이어 국민은행84.5%, 신한은행 81.4%, 하나은행 80.5%, 우리은행 78.9%, 산업은행 30.4% 순으로 비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두관 의원은 "수출입은행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금액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수출입은행의 경우 2011년부터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에야 다시 2조원대로 회복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201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금액은 18% 가량 감소한 규모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 금액이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두관 의원은 “수출입은행의 특성상 다른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에 비해 중소기업의 지원 비중은 낮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대출받기가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대기업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말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금융기관 여신운용규정의 대출 비율을 준수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