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 10:29
민주노총의 문재인 대통령 만찬 불참, 시민·노동계 아쉬움 토로
민주노총의 문재인 대통령 만찬 불참, 시민·노동계 아쉬움 토로
  • 정계성 기자
  • 승인 2017.10.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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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과 본관 접견 후 만찬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기대를 모았던 ‘노정 대화’가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반쪽 행사로 마감했다. 청와대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 한국노총 지도부 및 산별노조만이 참석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민주노총 소속 중에서는 안병호 영화산업노조 위원장만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만찬자리에서 “오늘 이 만남이 많이 기다려졌다. 조금 설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노동계와의 만남이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조금 초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노동계가 다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것을 위해 많은 정책 공약들을 제안 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역시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고 노동계가 함께 해줘야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며 “노동계와 정부가 입장은 달라도 어떤 큰 목표는 같이 하고 있다”고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구했다.

만찬을 겸한 회동에서는 산별노조들의 여러 의견을 문 대통령이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국회환경미화원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산’ 금융노조는 ‘4차산업혁명 대비’ 자동차노련 ‘근로시간 특례업종 축소’ 영화산업노조 ‘영화 스태프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 청년유니온 ‘고용노동정책에 청년층과 논의채널 구축’ 등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노사정 공동의 노력과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며,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첫 노정대화에 민주노총의 불참을 놓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원장의 배석, 청와대의 산별노조 개별접촉에 반발해 만찬 당일 불참을 선언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진정한 ‘노정대화’ 보다는 환영만찬 내용만 부각하는 등 ‘보여주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실제 청와대는 접견장소, 티타임, 만찬메뉴 등을 홍보하는데 적극적이었던 반면, 노정대화의 내용과 의미를 강조하는 것에는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 참석했어야 한다는 주장에 더 무게감이 실린다. 이견이 있다면 대화 테이블에 참석해 조정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번 노정대화는 그간 단절됐던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를 복원하는 사실상의 첫 자리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김영훈 정의당 노동본부장은 이날 상무위 회의에서 “많은 노동자와 시민이 민주노총의 불참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바, 이 자리를 빌려 민주노총에도 고언을 드리고자 한다”며 “지금 사회적 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진정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와 난관을 타개하려는 강력한 용기”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영훈 본부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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