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청와대는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홍준표 대표와 만날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해외순방 이후 성사 가능성은 열어 놨다.

27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이어서 APEC, ASEN 등 해외순방 준비에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념이 없기 때문에 순방 전 영수회담은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6일(현지시각)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에 돌아가면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하며 청취한 미국 조야 분위기와 북핵 대처 방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영수회담 시기에 대해 홍 대표는 “문제가 안 된다. 문 대통령이 원하는 때 갈 것”이라고 탄력적인 입장을 취했다. 메시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반도 위기를 풀지 못한다”고 말해, 대북정책 기조변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요구하는 한국당 지지층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방미를 계획했다.

홍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은 문 대통령과의 1대 1 면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대표는 두 차례 있었던 ‘문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동’에 초청 받았으나 불참했었다. 대신 제1야당 대표로서 단독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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