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순천만 갈대축제가 11월의 문을 연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황금연휴로 시작했던 10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울러 가을은 점점 끝을 향하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11월을 가리켜 ‘가장 존재감 없는 달’이란 말도 있다. 가을도 겨울도 아닌 날씨, 떨어지는 낙엽으로 왠지 쓸쓸한 분위기, 특별한 국경일도 없는 달력 등이 11월의 존재감을 지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11월이 마냥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11월에도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린다. 11월에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줄 축제들을 살펴보자.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풍경, 바로 갈대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순천만에서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갈대축제가 열린다. 자연이 선물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2차례에 걸쳐 순천만 일대를 직접 뛰며 자연과 호흡하는 ‘트레일 러닝’이 진행된다. 해 뜨는 새벽, 시시각각 변하는 순천만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코스와 갈대숲 사이를 달리며 문학해설 및 흑두루미 탐조를 함께할 수 있는 코스가 운영된다.

배를 타고 나가 해 뜨는 순천만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선상투어도 3일 동안 매일 아침 펼쳐진다. 또한 아름다운 밤하늘이 기다리는 천문대 별빛체험 역시 축제기간 동안 계속된다. 트레일 러닝, 선상투어, 별빛체험 모두 순천만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아울러 지역먹거리 장터, 다양한 체험마당, 백일장, 토크콘서트, 음악회, 북 공연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철새들의 낙원인 군산과 서천에선 ‘2017 군산-서천 금강 철새여행’ 축제가 개최된다. 50여종, 80여만 마리의 겨울철새를 마중 나갈 수 있는 특별한 축제다. 축제기간은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이며, 금강철새조망대, 금강습지생태공원, 서천조류생태전시관 등에서 진행된다.

하루 6번 진행되는 철새서식지 탐조투어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철새 그림그리기 대회, 철새친구 흉내내기 콘테스트, 철새골든벨, 철새비행기 날리기 등 흥미로운 행사들도 준비돼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심에서도 가을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마산에선 가을의 대명사 국화가 한창이다. 지난 24일 시작된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가 11월 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국화로 만든 여러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고,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돼 있다. 특히 오는 3일엔 해상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진행되고, 11월 4일과 5일엔 장어잡기 체험도 기다리고 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도 11월을 즐길 수 있다. 11월 3일부터 19일까지, 청계천 일대에서 서울빛초롱축제가 열린다. 2009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축제다. 가족과 연인 모두에게 어울리고, 인근에 함께 즐길만한 요소가 많다.

경북 상주에서는 11월 4일 단풍의 끝자락을 만끽하는 축제가 열린다. 성주봉휴양림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단풍산행과 공연, 농특산품 체험 및 경품추첨으로 진행된다. 아직 단풍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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