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여부를 둘러싸고 여론이 두쪽으로 갈라진 분위기다. 홍준표 대표를 둘러싼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의 경우 출당에 찬성하는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두고 두 쪽으로 의견이 갈라진 상태다. 홍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친박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여부를 이번주 중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잠정 결심한 상태다. 문제는 최고위원회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여부를 표결에 붙일 경우 표심의 향방이 반대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당 최고위원은 9명으로 이 가운데 김태흠‧이재만‧류여해 최고위원,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정우택 원내대표 등 4명이 친박계로 분류돼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어 TK(대구·경북) 민심을 외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도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출당에 찬성표를 던질 인사는 홍 대표 측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종혁‧이재영 최고위원과 보수통합 추진에 나선 이철우 최고위원 등 3명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 출당이 표 대결로 갈 경우 반대 4, 찬성 3, 유보 1로 과반 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실패할 경우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물론 당 내부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 이에 이번주 중 열릴 최고위원회에서 홍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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