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의 영업이익률이 LG전자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프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그래프=시사위크 >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 가전부문의 3분기 수익률이 전 분기대비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LG전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샤프의 패널판매 중단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CE(소비자가전)부문은 3분기 매출 11조1,3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3.95%로, 지난 2분기 2.93%보다 1.0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LG전자의 에어컨, TV 등을 담당하는 H&A와 HE사업부의 매출은 9조6,000억원, 영업이익 8,82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 9.17%로,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더 많이 팔고도 영업이익은 절반이하를 기록한 셈이다.

이들의 이 같은 격차는 최근 들어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2.35%, 3.15%, 2015년 2.67%, 3.06%으로 그리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5.61%대 7.42%로 1.81%의 차이를 보인데 이어, 올해 1분기 3.68% 대 10%, 2분기 2.93%대 8.5%를 기록했다.

이는 가전사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사업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들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세우는 OLED TV의 판매량은 2015년 31만대에서 지난해 67만대까지 증가했다. 또 올해 3분기까지 OLED TV의 판매량은 작년 전체 판매량에 달한다. 수익률 좋은 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중국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로부터 TV용 LCD패널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연 450만대 규모로, 당시 패널 확보에 어려움을 느낀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게도 공급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TV생산단가를 좌우하는 LCD패널을 급하게 수급하다보니 싸게 구매하지 못했다는  것.

실제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패널구매에 지불한 금액은 3조7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원 가량 증가했다.

또 업계에선 TV판매량의 급감이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TV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200만대 이상 감소했다”며 “생산 및 판매에 드는 고정비용을 고려하면 판매수량 감소는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밀려난 탓에 영업이익률이 급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엔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조사가 근거로 작용한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와 LG전자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다만 이윤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열린 IR(기업설명회)에서 “QLED TV가 2,500불 이상 프리미엄 시장서 점유율 40% 이상을 달성했다”며 “프리미엄 TV의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이은 발표로,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GfK·NPD의 조사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프리미엄 TV시장서 1위를 탈환해도 영업이익률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기록했다는 공시와 함께, 반도체 등 부품사업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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