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추경예산 관련 시정연설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시정연설에는 정부 예산안 설명뿐만 아니라 각종 현안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과 당부도 포함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일부 현안에 대해 언급할 때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앉아있는 좌측 의석을 오래도록 응시해 관심을 모았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야당이 제안한 공약사업, 시정연설 맺음말에서 특히 그랬다.

문 대통령은 “권력이 국민의 기회를 빼앗는 일도 없어야 한다.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우리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줬다. 공공기관이 기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대목에서 자유한국당 의석을 바라봤다.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에 자유한국당 의원 상당수가 연루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비슷한 장면은 예산안 설명과정에서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예산사업에는 지난 선거에서 야당이 함께 제안한 공통 공약사업도 많다. 청년대책, 비정규직 문제, 아동수당 도입, 육아휴직 확대,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라고 말한 대목에서다. 야당에서도 공약으로 내걸었던 내용인 만큼, 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시정연설 맺음말을 할 때에도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의석을 바라봤다. 말미에서 문 대통령은 “상식과 정의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나라, 양보와 타협,연대와 배려가 미덕이 되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국회가 함께해 줄 것이라 믿는다. 국민의 희망이 반드시 국회에서 피어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위치한 오른편을 비교적 오래 응시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대목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헌과 함께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주로 강조하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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