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선보인 OTT 기기 뷰잉.<뷰잉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CJ헬로비전의 OTT 서비스 ‘뷰잉’이 첫 발부터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제공키로 했던 푹TV의 지상파 실시간방송 등이 제외된 것. CJ헬로비전이 콘텐츠 사업자들과 협의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4개 콘텐츠 제공업체 묶은 뷰잉, 지상파 실시간 채널 안돼

CJ헬로비전이 최근 선보인 뷰잉은 인터넷으로 다양한 TV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 서비스의 일종이다. 기존 OTT와 다르게 푹(Pooq), 티빙(Tving), 넷플릭스, 유튜브 등 유명 콘텐츠 제공업체들을 한 곳에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고객들이 뷰잉을 TV에 연결한 후 각 서비스별 유무료 계정을 통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CJ헬로비전은 뷰잉으로 푹, 티빙이 제공하는 지상파, 케이블, 종편 등의 실시간 채널과 VOD를 통합 서비스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말 실시된 뷰잉의 예약판매에선 수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CJ헬로비전은 정식판매일(1일)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뷰잉의 예약구매자들과 리뷰를 작성했던 블로거들에게 '푹의 정책이 갑작스럽게 변경됐다'며 '뷰잉을 통한 푹의 지상파 실시간TV 시청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푹의 유료계정을 보유한 고객이라도 뷰잉을 통해선 VOD 시청만 가능하고, 실시간 TV시청은 모바일 등으로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푹 “라이브채널 서비스, 확답 준 적 없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그렇게 결정됐다”며 “최종결정은 콘텐츠 파트너들의 몫이기에 저희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변경된 건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콘텐츠 파트너들이 결정한 일이라는 뜻이다.

반면 푹 관계자는 “베타 서비스 당시엔 테스트 차원에서 (지상파 실시간 콘텐츠의 제공을) 진행을 했다”며 “정식 서비스에 대한 범위를 계속 논의했지만, 기존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즉, 뷰잉에 지상파 라이브 콘텐츠를 제공키로 확답을 준 적이 없고, 자신들의 정책 상 TV와 직접 연결되는 OTT기기에 라이브콘텐츠의 제공은 불가능하다는 게 푹 측의 입장이다. CJ헬로비전이 협상을 제대로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벌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최강의 콘텐츠 사업자 네 곳이 모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제휴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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