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가운데)이 5대 그룹과 두 번째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주요 재벌그룹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김상조 위원장은 재벌그룹들을 격려하는 한편, 물음표를 던졌다.

김상조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번에는 롯데그룹 경영자를 뵙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만날 수 있게 돼 더욱 반갑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6월 간담회에서 제가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기업의 자발적 변화를 기다리겠다, 그렇지만 한국경제에 남겨진 시간이 많지는 않으니 서둘러주셨으면 좋겠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처한 환경이 참으로 어려운데 이런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해주신 점과 상생협력의 노력을 기울여주신 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여기 계신 5대 그룹이 선도적으로 여러 상생협력 방안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대 그룹의 선도적 상생협력 노력이야말로 예측가능하면서 지속가능한 개혁성과를 만들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방법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식으로 접근할 생각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5대 그룹의 성과와 상생협력 노력을 격려한 김상조 위원장은 이어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보면, 기업들의 노력에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나 지난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공약에 비춰 볼 때 기업들의 자발적인 개혁의지에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정부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전횡방지와 소유 및 지배구조 개선을 공약했고, 정부 출범 후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국정과제를 제시하면서 4가지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새 정부의 개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화의 의지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이러한 의심과 비판이 변화의 과도기에 나올 수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기업의 전략이 시장과 사회의 반응으로부터 지나치게 괴리되어선 안 되기 때문에 좀 더 분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국민이 기업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한 전략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강조하며 “지난번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 각 그룹에서 준비를 하셨다고 하니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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