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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출당’ 후폭풍] 야권발 정계개편 시동 걸렸다
[‘박근혜 출당’ 후폭풍] 야권발 정계개편 시동 걸렸다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7.11.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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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제명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로써 박 전 대통령 당적은 사라진다"면서 박 전 대통령 제명을 공식화 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제명을 보수통합 조건으로 내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조만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1호 당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에서 출당되면서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홍준표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로써 박 전 대통령의 당적은 사라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제명을 보수통합 조건으로 내 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도 조만간 한국당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바른정당에서 최대 10명이 탈당해 한국당으로 갈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8~10명 정도 의원들이 6일 방송 3사 TV토론회 중계 전 탈당하자는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전망했다.

주 권한대행의 예측대로 최대 10명이 탈당해 한국당으로 이동하면 한국당 의석 수는 기존 107석에서 117석으로 늘어난다. 이와 동시에 한국당 내 계파 지형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친박계가 한국당 내 최대 계파로 자리잡고 있지만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입당하게 판도가 달라지게 된다. 바른정당 탈당파는 새누리당 시절 비박계로 분류됐던만큼 친박과 비박계간 세력 구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내 비박 세력은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의원 13명과 오는 6일 탈당이 예상되는 최대 10명의 바른정당 의원들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5월 탈당한 13명의 의원들은 노골적으로 홍 대표를 돕겠다고 했다. 또 조만간 탈당에 나설 최대 10명의 바른정당 의원들도 홍 대표의 친박 청산을 도울 것으로 알려져 ‘홍준표식 친박 청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내 비박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3일 <시사위크>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한국당에는 친박계를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없다. 이에 따라 홍 대표가 바른정당 의원 일부를 흡수한 뒤 본격적인 친박 청산에 나설 것”이라며 “핵심은 박 전 대통령을 내 보낸 뒤 서청원, 최경환 의원도 뒤따라서 정리되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5% 컷오프’를 무기로 친이명박계 의원들을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키지 않았냐. 지금의 친박계도 그 때와 비슷한 방법으로 내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보수통합이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기점으로 가속화되는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중도통합'도 양당 정책 연대를 기점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바른정당 유승민(왼쪽)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보수통합’ 이어 ‘중도통합’ 예측

한국당의 친박계 청산과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정책 공조를 시작으로 야권 지형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바른정당은 3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당이 공동으로 추진할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심사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따르면 양당은 방송법·특별감찰관법·지방자치법·국민체육진흥법·규제프리존특별법·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채용절차 공정화법 등 6대 법안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양당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재정건정성 확보 없는 단기적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예산 심사 과정에서 속도조절 및 우선순위 조정, 공무원 증원 예산 및 최저임금 인상 재정투입 원점 재검토 촉구, SOC(사회간접자본)·농업 예산 증액, 안보예산 재편성, 권력기관 특수활동비 삭감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정책 공조에 나서게 된 주된 이유를 지난 1일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다당제 정당정책과 국민의당 생존전략’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층 이념 성향은 보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민의당 유권자들이 안보·경제·복지 측면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국민의당이 앞으로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바른정당과의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될 경우, 국민의당에서 중도보수정당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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