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원이 술자리에서 여직원과의 성추행 논란에 연루돼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현대중공업이 임원의 성추행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다. 논란에 휘말린 임원은 자진 사퇴했지만, 해마다 불거지는 술자리 성추문에 현대중공업의 윤리경영은 또 한 번 생채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뉴시스>는 현대중공업 임원이 술자리에서 여직원과의 성추행 논란에 연루돼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임원 A씨는 지난달 중순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B씨를 성추행했다. 이후 사건을 인지한 회사 측은 A씨를 대상으로 징계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A씨는 회사 측이 징계절차에 착수하자 사직 의사를 밝혔고, 지난달 말 퇴직 처리 됐다.

여직원 B씨는 유급 휴가를 받아 휴식 기간을 보낸 뒤 다른 계열사로 회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중공업은 술자리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매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5년 말엔 현대선물 임원이 회식 후 찾은 노래방에서 여직원들을 껴안는 등 성추행을 한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지난해엔 전산실 모 상무가 여직원에게 코로 소주 흡입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대중공업에서는 2014년 성희롱 사건이 일어나 노조에서 ‘영원한 갑질 회사’이라는 제목으로 만평을 그려 노보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그룹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임원은 직원들 앞에서 “어떤 때는 마누라에게 당신밖에 없다고 하고, 지나가는 예쁜 여자 보면 ‘하룻밤’하는 생각이 든다”며 성희롱과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유감”이라며 “정기적인 성희롱 방지 교육 이외에 별도로 특별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또 다시 불거진 사내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현대중공업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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