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시사위크=차윤 기자] 금호타이어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태세다. 우선 대우건설 보유 지분 처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작업이 시작됐다

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처분주식은 1,827만7,029주다. 처분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 1,244억6,656만4,490원이다. 이는 작년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1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거래는 7일 장 개시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매각 배경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3년만에 경영 악화로 다시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금호타이어 경영진에서 퇴진한 바 있다. 박 회장 측이 낸 자구안을 거부하고 자율협약 형태의 구조조정을 선택한 채권단은 빠르게 경영진 체제를 정비하고 자구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 수장에는 지난달 김종호 회장이 선임됐다. 김 회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금호타이어 사장을 역임했던 인사다. 채권단은 과거 워크아웃 당시,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상당한 경영성과를 낸 점을 높이 사 그를 수장으로 발탁했다.

보다 구체적인 자구 계획은 연말 안에 나올 전망이다. 채권단은 지난달 중순부터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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