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비정규직 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동종업계의 비정규직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행보가 뭇매를 맞는 이유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의 비정규직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6월 기준 전 직원의 20%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심지어 지난해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늘었다. SK텔레콤과 KT의 비정규직 비율이 한자리수인 것과 비교하면 LG유플러스의 행보는 더욱 주목된다. 특히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기조와도 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 LG유플러스, 통신3사 중 비정규직 비율 가장 높아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로 ‘차별 없는 좋은 일터 만들기’를 강조했다.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을 금지해 비정규직을 감축하자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정부는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정부의 기조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기준 LG유플러스의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비율은 21.7%에 달한다. 전체 직원 8,770명 중 1,909명이 비정규직이다. 같은 기간 정규직은 6,861명이다.

심지어 전년대비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의 비정규직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지난해 6월 기준 비정규직 비율은 17.2%였다. 전체 7,794명 중 1,340명이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다. LG유플러스의 최근 3년 간 비정규직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비정규직 인원은 △2015년(1,185명) △2016년(1,340명) △2017년(1,909명)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문제로도 압방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5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 설치·AS 기사들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해당 기사들은 LG유플러스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도급업체의 비정규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2,500명의 비정규직 인원을 지난 상반기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공약을 지켰다. 다만, 이 역시도 도급업체 내에서의 정규직 전환인 탓에 해당 기사들의 불만은 이어지고 있다.

◇ 전년 대비 비정규직 비율, 역시 LG유플러스만 증가

LG유플러스의 비정규직 비율은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6월 기준 SK텔레콤의 비정규직 비율은 4.1% 수준이다. 전체 직원 4,538명 중 비정규직은 190명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SK텔레콤의 비정규직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4.68%에서 올 6월 4.1%로 소폭 감소했다.

KT의 비정규직 비율은 더 적다. 6월 기준 1.7% 정도다. 전체 직원 2만3,551명 중 419명만이 비정규직이다. 이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6월 2.64%에서 올 6월 1.7%까지 내려갔다. SK텔레콤과 KT의 비정규직 비율 감소는 수치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의 ‘나홀로 증가세’가 뭇매를 맞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SK텔레콤이나 KT의 경우 자회사를 통해 영업인력을 운영한다. 그러나 우리는 직접 고용하다보니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대신 직접고용을 하기 때문에 동종업계보다 처우는 좋다. 또한 적응 기간을 거치면 정규직 전환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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