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 업계에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본아이에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여드레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을 겨냥한 기업들의 ‘수능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SPC삼립이 운영하는 떡 전문 프랜차이즈 ‘빚은’은 ‘수능 합격기원 세트’를 선보인다. 이 세트는 합격(合格) 글자를 활용한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 패턴에 파스텔 색을 입힌 패키지가 특징이다. 구성은 합격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선물인 떡과 엿으로 구성됐다.

찹쌀떡이나 엿은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10월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2%, 50% 증가할 정도로 여전히 수능 선물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SPC의 베스킨라빈스는 동아제약과 협업해 수험생을 응원한다. 박카스의 맛과 향을 담은 ‘박카스향 소르베’를 11월 한 달간 판매하는 것. 박카스향 소르베에는 카페인 없이 100g당 500㎎의 타우린이 함유돼 있다. 타우린은 적당량을 섭취하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줘 졸음 방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도 합격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담은 수능 제품 50여 종을 내놓는다. 특히 이번 수능 제품은 프랑스의 유명 삽화작가인 ‘장 자크 상뻬(Jean Jacques Sempe)’의 대표작인 ‘꼬마 니콜라’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해 선물의 가치를 높였다.

신세계푸드도 수능을 기념한 판촉 활동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 내에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 ‘더 메나쥬리(THE MENAGERIE)’에서는 수능 합격을 기원하는 콘셉트의 케이크 ‘잘 풀리는 수능’을 선보인다. 화이트 케이크 시트에 오렌지, 망고, 키위, 딸기 등 과일을 넣고 두루마리 휴지 모양으로 만들어 ‘문제를 술술 풀라’는 의미를 담았다.

편의점 업계도 수능 이벤트 행렬에 동참한다. CU는 ‘수능 대박’ 문구를 새긴 삼각김밥을 수능 전날인 15일까지 한정 판매에 들어간다. 일반 김보다 단가가 3배 이상 높은 레이저 커팅 기술을 적용한 김에 응원 메시지를 새겼다는 설명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죽 도시락을 활용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죽 프랜차이즈 본죽은 ‘죽 보온통’ 할인에 들어간다. 일부 본죽 매장에서는 사전 예약제로 ‘죽 보온통’과 함께 메뉴를 미리 예약하면, 날짜와 시간에 맞춰 ‘죽 보온통’에 원하는 죽을 포장해 준다. 이외에도 본죽은 수험생들에게 ‘죽’을 선물할 수 있도록 모바일 상품권도 마련했다.

실제 지난해 수능 전날 죽 판매량은 총 16만 그릇으로, 기존 평일 대비 약 6만 그릇 더 높은 판매량을 달성한 바 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고3 시절을 먼저 보낸 선배들의 입소문을 통해 수능 당일 도시락 메뉴로 영양가 높고 속이 편안한 ‘죽’이 매년 주목 받고 있다”라며 “수능 당일 긴장감으로 제대로 된 식사가 어려운 수험생들이 영양만점의 죽을 맛보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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