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외교행보에 '문화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딸이 기뻐할만한 선물을 했다. 샤이니 민호의 축하 동영상과 EXO의 사인이 담긴 CD를 전달한 것.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딸은 양국의 정상회담 하루 전 결혼식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아세안 국가들은 과거 중국에서 불었던 한류열풍처럼 K-POP과 한국 드라마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베트남의 한 소식통은 “베트남의 젊은이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밤을 세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세안 국가들과 호혜적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협력을 모색하는데 한류문화가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적극 활용했다. 9일 한-인니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한국 드라마 또는 K-POP 같은 한류 문화를 아주 즐기고 있다”며 “양국 국민들이 서로 호의를 갖고 있고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양국관계를 더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라는 강력한 요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한 때도 K-POP 스타의 도움이 있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걸스 플레이2(Girls Play 2!)’ 행사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80여명 남녀학생 앞에서 평창 올림픽 홍보를 위한 연설을 했었다. 이 자리에 샤이니 민호가 함께 해 행사를 빛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는 환호하는 여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민호의 팔을 살짝 터치하며 밝게 웃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공식석상에서 표정변화가 크게 없던 전례를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소 놀라워했던 민호는 곧바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민호는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좋은 자리에 초대받게 돼 기뻤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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