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의 검찰 진술을 부인하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의 검찰 진술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재임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 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는 것. 앞서 김관진 전 실장은 국방부 장관을 지낼 당시 MB의 지시를 받고 사이버사 군무원을 증원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MB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채널A의 9일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MB는 지난 6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MB는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검찰이 너무 앞서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효재 전 정무수석은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김관진 전 실장의) 진술은 정치개입 보고로 각색해서 언론에 흘리는 것이 바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MB의 측근들은 사이버사의 댓글공작에 선을 긋고 있다. MB가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한 것은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사의 조직을 강화하라는 것으로, 온라인 여론조작은 “개인의 일탈행위”로 해석했다. MB는 오는 12일 강연을 위해 중동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출국에 앞서 어떠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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