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3분기 소매판매 증감 동향.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3분기 국내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모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9일 ‘2017년 3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발표했다.

16개 시‧도의 서비스업생산이 16년 3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전국 평균 생산증가율은 3.2%로 지난 2분기보다 0.9%p 높아졌다.

부동산‧임대업이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올해 3분기 서울의 부동산‧임대업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하며 모든 서비스업 중 가장 높은 성장기여도(0.96%p)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가 최근 수개월 동안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펴왔던 만큼 향후 전망은 미지수다.

인구구조에 민감한 일부 서비스업의 등락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인구구조를 잘 드러냈다. 교육서비스업은 강원도 등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뿐 아니라 서울(-2.3%)‧대구(-1.3%)‧인천(-1.3%) 등의 대도시에서도 대부분 생산량이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서울을 비롯한 각지의 시‧도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울산(0.0%)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소매판매가 증가한 시‧도가 지난 2분기에 5곳, 1분기에 9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얼어붙었던 내수시장에 훈풍이 분 셈이다. 전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4.3%로 지난 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사드보복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지난 2분기 소매판매가 3.3% 감소했던 제주도가 4.5% 성장하며 회복을 알렸다. 인천도 2.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편의점 매출이 성장세를 주도했으며, 지난 2분기에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승용차‧연료소매점도 서울‧부산‧대구 등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경북(0.2%)‧경남(0.1%)과 울산은 가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울산은 이번 분기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구조조정 여파를 미처 벗어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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