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와 함께 e스포츠 열풍이 시작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 인정이나 사회적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e스포츠 혹은 게임은 우리 사회에서 ‘유해놀이’로 인식되는 경우가 아직도 왕왕 있다. 적어도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인식이 대다수다. 그런데 공부라면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법조인’들이 e스포츠 대회를 연다는 소식이 있어 화제다.

오는 11일 열리는 ‘제1회 서울지방변호사회장배 e스포츠대회’는 서울지방변호사회 e스포츠동호회(회장 김진우 변호사, 이하 e스포츠법 동호회)가 주최하는 행사다. e스포츠법 동호회는 국내 최대 e스포츠 관련 변호사 단체로 총 60여명의 변호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e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법조인 단체다.

이번 대회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2만명의 전 회원을 대상으로 개최되었으며 e스포츠 대회 참가를 희망한 변호사는 총 50여명에 달한다. 11월 초부터 스타크래프트1, 위닝일레븐, LoL과 같은 인기 e스포츠 게임 종목에 참가한 50명의 변호사들이 온라인으로 열띤 예선을 치러왔다.

e스포츠법 동호회의 스타크래프트 예선을 주관하고 있는 이택준 변호사는 “그동안 치러진 예선과 오는 11일 치러질 결선을 녹화하여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블리자드 코리아 등 해당 종목의 저작권을 보유한 게임사에도 허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e스포츠법동호회의 권만수 변호사는 “위닝일레븐의 한국 주관사인 유니아나와 협조 관계를 맺은 것이 이번 대회의 주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대영 변호사(e스포츠법 동호회 부회장)는 “이번 대회에선 투혼, 파이썬 등 스타크래프트의 전통적인 ‘맵’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LoL의 경우 가장 인기 있는 ‘소환사의 협곡’ 맵에서 경기가 벌어진다. e스포츠를 애호하는 법조인들에게 추억을 소환하는 좋은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크래프트, 위닝일레븐 등 과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게임 위주로 우선 1회 대회 때는 선정했고, 향후 내년부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등 새로운 게임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스포츠법 동호회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e스포츠’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환기하고, 나아가 e스포츠 관련 법 연구, 입법 운동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김진우 동호회장(변호사)는 “이번 대회의 맵 이름처럼 ‘투혼’을 발휘하여 앞으로 e스포츠 활성화와 입법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스포츠 관련 법교육을 준비 중이라는 강정규 변호사는 “아직까지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지만,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긍정적인 여론 조성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는 11월 11일(토) 오전 10시 신도림역 부근 나이스게임TV PC방에서 결선이 개최되며 관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