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해리포터가 삶을 바꿀 수 있다면/이제월 저/항해/264쪽/1만5,000원/2017년 10월 18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영화나 책, 또는 문화유산 등을 접할 때, 막연히 보는 것과 세세한 배경설명을 접하며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쉽게 지나치게 되는 많은 부분에 우리가 몰랐던 중요한 의미나 의외의 재미가 담겨 있곤 한다.

때문에 어떤 것을 접하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어떻게’ 접하느냐다. 같은 작품이라도 뉴스 헤드라인 보듯 설렁설렁 접한 사람과 이 작품이 담은 의미를 곱씹으며 접한 사람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좋은 작품일수록 받아들이는 관객 또는 독자의 자세에 따라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의 차이도 크다.

<만일 해리포터가 삶을 바꿀 수 있다면>은 시대의 명작 해리포터 시리즈를 한층 더 깊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안내서다. 당연하게 여겼던 사소한 부분에 담긴 의미까지 꼼꼼히 조명해준다.

예를 들면, 각 시리즈 및 장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에서부터 대부분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헌사’에 담긴 의미를 들춰본다. 해리포터 책이나 영화를 접하는 것이 홀로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것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것은 해박한 해설가와 동반하는 느낌이다.

이 책은 비단 해리포터 시리즈에만 그치지 않는다. 해리포터를 통해 어떻게 읽는 것이 더 큰 재미와 감동, 여운을 느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앞으로 다른 작품을 접할 때, 접근법을 바꿔 줄 수 있는 책이다.

해리포터가 마르고 닳도록 읽은 마니아라면, <만일 해리포터가 삶을 바꿀 수 있다면>을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또 다른 재미 찾기에 나서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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