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시(현지시각) 푸켓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정비 문제로 5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무관함.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12일 오전 1시(현지시각) 푸켓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정비 문제로 5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보에 따르면 대한항공 KE638기는 이날 오전 1시 푸켓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정비문제로 이륙이 지연됐고, 300여명의 승객들은 기내에서 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외부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는 승객들은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는 승무원들의 얘기를 들으며 기내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날 대한항공 KE638기에 탑승한 한 승객(여·경기도)은 “수 시간이 지나도록 출발은커녕 원인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단지 화물칸 문이 안 닫힌다는 정도만 공지될 뿐, 계속 기다리라는 얘기만 했다. 5시간 내내 불편하게 기다리는 동안 기내에선 물만 제공됐다. 여행을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KE638기는 5시간의 정비 끝에 오전 6시 7분께 푸켓공항을 출발,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정비 문제로 인한 출발 지연으로만 확인될 뿐, 자세한 원인은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정비 문제에는 장비 결함 등 다양한 원인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전자우대할인권’을 일종의 보상 차원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승객들이 겪은 불편함과, 비행기 안에서 버린 소중한 시간들, 무엇보다 여행의 즐거움마저 잊게 만들 끔찍한 경험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받기 힘들어 보인다.

한편 영국 민간항공정보업체 OAG(Official Airline Guide)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세계 156개 주요 항공사 중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정시율(항공기 출·도착 예정시간 준수율) 순위는 각각 109위와 124위로 나타났다. 집계 대상이 글로벌 156개의 항공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OAG는 출·도착 기준 15분 이상을 지연으로 인정해 전 세계 항공사의 정시율을 발표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국감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항공기 지연은 항공소비자의 여정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여행지에서의 업무수행, 교통편, 숙박 등에 큰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며 “국내 실정에 맞게 지연 기준을 단축하는 등 국토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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