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이탈리아는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다. 특히 월드컵에서 만큼은 브라질, 독일과 함께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 브라질이 5회 우승으로 가장 많고, 지난 월드컵 챔피언인 독일이 이탈리아와 함께 4번 우승을 차지했다. 2번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브라질과 이탈리아뿐이다.

단순히 우승트로피만 많은 것도 아니다. 전술·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이탈리아는 세계축구를 선도했다. ‘빗장 수비’라 불리는 카테나치오 전술이 대표적이다. 아주리 유니폼을 향한 선수들의 긍지와 투지 또한 대단했다. 당연히, 전설적인 선수와 전설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이탈리아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볼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는 유럽예선 G조에서 스페인에 밀려 2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을 만났다. 그리고 스웨덴과의 2차례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마지막 티켓을 잡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962년부터 2014년까지 월드컵을 14회 연속 진출해왔다. 1930년 첫 대회 불참과 1958년 예선탈락을 제외하고, 그동안 열린 월드컵에 모두 출전했던 이탈리아다. 그만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사실, 이탈리아의 실패는 일정 부분 예견된 측면도 컸다. 잉글랜드, 스페인과 함께 유럽 3대 리그로 불리던 이탈리아 세리에A는 예전의 위상을 잃은 지 오래다. 최근 두 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탈리아 없는 월드컵은 이제 실화가 됐다.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말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 이탈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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