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지분 75%를 가진 에스엠이 다스의 핵심 납품 업체 다온을 100여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공짜와 다름없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주식회사 다스(DAS)의 지배력이다.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데 이어 헐값으로 다스의 핵심 납품 업체를 사들인 정황이 포착됐다.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시형 씨는 2015년 자산 규모 11억원의 에스엠을 설립했다. 지분 75%가 그의 몫이다. 에스엠은 이듬해 하반기 다온을 인수했다. 다온은 시트 레일 관련 부품을 다스에 공급하는 업체로, 약 400억원의 자산 규모를 가졌다. 에스엠의 36배다. 특히 다온은 연매출 600억원, 4년 연속 1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던 알짜 회사다. 하지만 인수 가격은 형편없었다.

에스엠은 다온을 100여만원에 사들였다. 사실상 공짜와 다름없다. 경영 악화가 그 이유였다. 지난해 영업이익 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 공교롭게도 시형 씨가 에스엠을 설립한 이후다. 매각 과정에 개입한 관계자는 JTBC와 인터뷰를 통해 “200억원대 부채를 가져가는 조건으로 100여만원에 회사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정상적 거래로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엠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선 시형 씨의 배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스에서 에스엠이 인수한 다온에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줬기 때문이다. 다온은 지난해 다스와 다스의 핵심 납품 업체인 금강으로부터 각각 34억원과 16억원을 빌렸다. 금리는 3%를 넘지 않았다. 은행권 금리보다 낮다. 특혜성 자금 지원이라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반대로 다스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배임 의혹을 샀다. 시형 씨는 다스의 회계 책임자다. 

앞서 시형 씨는 다스의 중국 법인 9곳 가운데 4곳의 대표를 맡고 있다. MB의 실소유주 의혹이 계속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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