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이 미 핵항모 세 척과 함께 동해상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한반도 배치 및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UN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맞물려 진행된 이번 무력시위로 북한이 크게 압박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특히 자성남 대사는 서한에서 미국의 핵전쟁 장비들이 발사 준비가 된 상태라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자 대사는 구테헤스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지칠줄 모르는 핵전쟁 연습은 인류에 재앙을 가져온다”며 “미국의 핵전쟁으로 인한 위험은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핵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핵을 개발했다는 북한의 논리와 그대로 일치한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실질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항공모함 3척을 한반도에 파견하는 등 대대적인 대북 압박을 지시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세 척이 서태평양에서 함께 훈련한 것은 2007년이 마지막으로 약 10년 만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순방과정에서 이 같은 점을 거듭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우리 국회연설에서도 “한반도 주변에 배치되어 있는 항공모함에는 F35 전투기가 장착돼 있으며 핵잠수함을 주변에 배치해두고 있다”며 “미국은 완전하게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 가장 발전된 무기체계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은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하지만 군사옵션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북한과의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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