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가 14일 본격 활동에 나선 가운데,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권발 정계개편 논의도 현재 진행형이다. 홍준표(사진 왼쪽) 한국당 대표와 안철수(사진 가운데) 국민의당 대표는 정계개편으로 인해 생긴 당 내홍 수습에 나서는 한편, 야권 공조를 강조했다. 반면, 유승민(사진 오른쪽) 바른정당 대표는 당 차원에서 중도보수대통합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429조원에 달하는 문재인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야권의 정계개편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예산심사가 이슈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예결특위는 14일 내년도 예산안 소위원회 심사에 돌입했다. 예결소위에서는 국회 각 상임위에서 제출된 예산안 수정안을 바탕으로 사실상 최종 증액·삭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예결소위 심사 과정에서 여야는 공무원 증원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추가 지원예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 주요 정책 예산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권은 내홍을 겪고 있는 중이어서 사실상 예산 심사에 집중을 못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바른정당을 ‘잔류 배신자 집단’으로 규정하고 보수통합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 당 내홍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더 이상 그들(바른정당)과 같이 하는 것은 당내 분란만 키우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의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은 중도개혁 국민정당”이라며 “최근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 논의가 진행되면서 마치 국민의당이 보수화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시각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선거연대 나아가 통합논의 또한 당의 강령에 따라 중도개혁 국민정당의 확장에 대한 노력”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호남계 반발로 인한 당 분열 수습에 나선 셈이다.

다만 바른정당은 앞서 차기 지도부에서 중도·보수대통합 추진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한만큼 당분간 이를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현충원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중도보수 통합 문제에 대해 서로 원칙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중도보수 통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바른정당 안에서 한국당과의 대화,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분이 있다. 한국당과의 대화는 그분들에게 한번 시도해 보라고 부탁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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