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계파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대표는 계파 종식 선언을 계기로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계파 종식’ 선언과 동시에 1인 독주체제를 예고했다. 당내 최대 계파였던 친박계(친박근혜계)의 구심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명됐고, 이로 인한 내홍도 홍 대표가 직접 나서 수습하면서 사실상 1인 독주체제가 됐다는 게 당 내부의 시각이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13일) 부로 우리 당에 계파는 없어졌다. 더 이상 계파 활동은 당원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한국당 내에서 친박계 청산과 바른정당 탈당파의 재입당 등 홍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두고 친박과 홍 대표간 갈등이 여러 차례 표출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고, 정우택 원내대표도 “결론적으로 그동안의 반목과 갈등이 있었던 것을 의총의 용광로에 넣어서 새롭게 끌어냈다”면서 불화설 종식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홍 대표도 14일 계파 종식을 선언하면서 이에 화답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신보수주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며 “망나니 칼춤, 사회주의 경제정책, 5000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된 대북정책, 서민경제 파탄에 우리는 총집결해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왼쪽 두번째) 대표 등 의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화합을 위한 의원 만찬에 참석해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 시계방향부터 황영철 의원, 홍 대표, 안상수, 이종구, 정양석, 이장우, 함진규 의원. <뉴시스>

◇ 교통정리 끝낸 홍준표…지선 준비 예고

한국당 내부에서는 홍 대표의 ‘계파 종식’ 선언에 대해 “사실상 교통정리를 끝낸 셈”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준비와 당 지지율 회복 등 앞으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일찌감치 계파 종식 선언을 한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통합의 문을 닫겠다는 말도 더 이상 ‘보수통합’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12월 중 당무감사 결과가 발표되고 예산국회까지 마무리되면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당 내홍에 시달릴 수 없지 않냐. 교통정리하고, 보수적통 정당으로서 보수 재건에 나서기 위해 ‘계파 종식’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어제(13일) 의원총회에 끝까지 남아있진 않았지만, 어쨌든 당 화합에 나서기로 모든 의원들이 합의한 게 아니냐”면서 “이러한 상황을 두고 홍 대표가 계파 종식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계파 갈등이 없으면 내년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당 내홍도 일어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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