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의 여파로 올해 수능이 일주일 미뤄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한반도를 다시 공포로 몰아넣은 포항지진이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를 불러왔다.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15일 저녁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내일로 예정돼있던 수능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잡힌 수능 날짜는 오는 23일이다.

교육부는 당초 수능을 내일 진행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수능시험장의 지진 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여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결국 수능 연기라는 결정을 내렸다.

수능 연기에 따른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수험생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됐다. 한 수험생은 “내일이면 끝난다는 생각이었는데, 다시 일주일이 더 생겼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모든 컨디션을 내일에 맞춰서 진행해왔는데, 일주일 연기된 것이 좋을지 나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입일정은 가장 큰 문제다. 일단 수능이 23일로 연기되면서 이후 진행되는 절차도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대학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새로운 시험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현재 각 지역별로 옮겨진 수능 시험지 보안 문제가 숙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 남아있다.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여진은 최근까지도 계속됐다. 특히 경주 지진 일주일 뒤에는 규모 4.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한 바 있다.

만약 포항지진의 추가 지진 및 여진이 다음 주까지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조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 경우 포항지역 수험생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켜 수능 시험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여러 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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