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현장지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 현안점검회의에서 긴밀히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정부의 재난대응이 신속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포항지진 발생 직후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 그리고 지시사항과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던 15일 오후 2시 29분 문재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공군1호기를 이용해 귀국 중이었다. 위기관리센터는 2시 44분에 상황파악을 마치고 공군1호기로 보고했고, 부속비서관실을 거쳐 문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문 대통령은 즉시 수석-보좌관 회의소집을 지시했고, 착륙하자마자 청와대로 이동해 회의를 주재했다.

신속한 재난문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경주지진 당시 발생 9분이 지난 후 문자가 발송돼 긴급재난문자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1차 긴급재난메시지는 지진 발생 19초 만에 발송됐고, 서울 등 기타지역에서는 지진을 피부로 느끼기 전 메시지가 먼저 도착하기도 했다. 국민안전처에서 기상청으로 주무부처 변경 후 개선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를 결단한 것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진에 따른 고사장 안전문제와 불안심리로 인해 포항지역 수험생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전체 입시일정 연기로 수험생들의 혼란은 피할 수 없지만, 공정경쟁과 안전이라는 더 큰 대의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포항지역 방문계획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일까지 일정이 없다. 포항 지진상황은 총리가 내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방문 시 의전과 경호문제로 재난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피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물론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된 이후 위로방문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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