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로부터 아이폰 생산을 위탁받는 폭스콘의 올 3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아이폰X의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긴 탓으로 풀이된다. <애플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대만 폭스콘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급감했다. 아이폰 출시 일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콘은 애플로부터 아이폰 생산을 위탁받는 업체로, 아이폰X 출시가 지연된 것이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애플이 최근 아이폰X 출시 일정을 앞당긴 만큼 4분기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폭스콘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애플이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X의 생산 일정을 미루자 폭스콘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애플은 폭스콘의 가장 큰 고객이다.

폭스콘의 3분기 매출액은 1조1,000억 대만달러(약 40조원), 당기순이익은 210억 대만달러(약 7,715억원)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시장전망치인 356억 대만달러(1조3,075억원)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폭스콘의 이번 순이익 감소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매체는 “폭스콘의 실적 하락은 어느정도 예상했다”며 “그러나 3분기 순이익은 시장예상치보다도 현저히 떨어진 결과다”고 보도했다.

실적이 부진한 주된 이유는 아이폰X으로 꼽히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 일정을 매년 9월에 맞추지만 아이폰X의 정식 출시는 두 달가량 연기돼 지난 3일부터 출시를 시작했다. 아이폰X에 탑재되는 ‘OLED 디스플레이’의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폰X의 생체인식 기술인 ‘페이스ID’도 출시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ID는 사용자의 얼굴을 3D 방식으로 인식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이지만, 이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아이폰X의 생산량은 오는 12월부터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4분기 아이폰 생산량을 8,100만대로 예측했다. 3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생산되는 아이폰의 3분의 1 가량을 아이폰X가 차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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