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호타이어가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 경영진의 퇴직금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경영 실패의 책임론과 무관하게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가게 됐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 악화가 심화되면서 워크아웃 졸업 3년만에 다시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이같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이한섭 전 대표이사는 지난 9월 금호타이어 경영진에서 물러났다. 또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도 포기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퇴직금 산정 금액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금액을 산출해 전 경영진의 퇴직금을 3분기 보고서에 반영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퇴직금 21억9,400만원, 급여 2억4,400만원 등 모두 24억3,700만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기재됐다. 이한섭 전 대표는 퇴직금과 급여로 총 16억9,800만원의 지급이 계상됐다.

이같은 퇴직금 지급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지만, 시선이 곱지 않다. 경영 실패로 회사가 위기에 내몰렸음에도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가는 것이 합당한 지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 것이다.

채권단 역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채권단은 퇴직금 지급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 경영진이 요구할 경우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은 없을 전망이다. 퇴직금을 주지 않을 만한 법적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전 사장도 ‘경영 악화 책임론’에도 퇴직금 15억550만원을 포함해 총 21억5,400만원을 수령해간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 7,551억원, 영업손실 2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채권단은 연말까지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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