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현 최고위원, 김동철 원내대표, 안 대표, 장진영, 박주원 최고위원.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의 진로를 정하기 위한 ‘끝장토론’ 의원총회를 하루 앞두고 당내 신경전이 치열하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를 찬성하는 ‘친안철수계’와 ‘호남계’ 의원들은 20일 일제히 라디오방송 시사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을 흔드는 것은 안철수 대표다”고 밝혔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등 당내 호남 중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조직적으로 반대하겠다는 의미에서 ‘평화개혁연대’ 구축을 구상 중이다.

박 의원은 “(평화개혁연대는) ‘안철수 흔들기’가 아니고 ‘당 바로세우기’다”라며 “현재 다당제 국회에서 필요에 의해서 연합·연대를 하거나 바른정당과 선거연합을 하자는 것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그걸 빙자해서 자꾸 보수대통합 운운하면서 제2의 YS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체성과 가치가 다른 당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정배 의원은 MBC라디오 ‘변창립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는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며 “하나는 다수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당장 통합을 밀어붙이는 것이다. 그 경우 통합을 저지하는 데 최선의 힘을 모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번째는 (안 대표가) 1차적으로 물러선 듯하면서 정책연대, 선거연대 이런 식으로 점진적으로 가려고 할 가능성인데 저는 그것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개혁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채로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도 얼마 안 남았는데 뭉개고 가선 안 된다. 어느 정도의 분란을 무릎쓰고라도 공개적·조직적으로 강력한 노선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합 찬성파는 “우리 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당대당 통합의 차원보다는 정치권의 낡은 기득권을 교체하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거 김대중 세력, 박정희 세력,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는 좀 극복해야 된다”며 “중요한 것은 그분들(바른정당)이 지금까지 어떻게 걸어왔고 우리 정치에 대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면서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지, 꿋꿋하게 11명이 남아서 낡은 보수를 바꾸자는 문제의식은 우리랑 똑같고 그것이 하나의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의원도 불교방송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천정배 의원께서도 지난 국민의당 당 대표 선거 때 진보 보수의 양 날개를 활짝 펴서 지지층을 보수로 확장하자고 열변을 토하신 적이 있는 것처럼 국민의당의 지향 목표와 바른정당의 지향 목표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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