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8·갤럭시노트8 등을 대상으로 기기값 할인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KT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한국, 미국 등에서 올해 출시된 프리미엄폰에 대해 할인을 시작했다. 해당 모델은 갤럭시S8·갤럭시노트8 등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사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으며 미국에서는 구매가 자체를 낮췄다. 애플이 아이폰X 등을 출시함에 따라 삼성전자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통신3사가 ‘갤럭시S8플러스(128GB)’ 모델을 대상으로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이중 KT와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은 33만원 이상이다. 출시 15개월이 지나지 않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지원금이 33만원 이상 책정된 것은 단통법 시행 이후 처음이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지난 4월 출시된 제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지원금 인상을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 출시에 맞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 통신3사 모두 아이폰8 시리즈의 국내 출시일인 지난 3일 이후부터 지원금을 변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4일자로 지원금을 조정했으며 SK텔레콤 14일, KT 17일 순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상판매 형식의 할인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할인 폭을 확대했다. 이베이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S8플러스를 585달러(약 6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최신 모델의 할인을 시작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는 조건이 붙는 할인이다. 할인 모델은 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갤럭시노트8이다.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최대 300달러(33만원)까지 할인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전략은 애플의 ‘아이폰X’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자사 기기의 몸값을 낮춰 아이폰X의 흥행에 제동을 거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7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아이폰X이 예약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미국에서도 아이폰X 구매 후 기기를 받을 때까지 2~3주의 대기 기간이 필요할 만큼 인기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할인 전략이 아이폰X의 인기를 누그러뜨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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