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아시아 리딩뱅크 도약으로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2기 체제가 공식적인 닻을 올렸다.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은 ‘아시아 리딩뱅크 도약’을 새로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20일 열린 KB금융지주 임시주총에서 재선임이 확정됐다. 이날 주총에서 윤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차곡차곡 다져 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사업, 디지털 금융 경쟁력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총이 끝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윤 회장은 우선 타 금융사 대비 글로벌 사업 비중이 낮은 사실을 인정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사업에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다. 우선은 기업투자금융(CIB)을 확대하고 전통적인 은행·금융업 분야에서 과감하게 인수·합병하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 또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지역에 대해서는 아시아 지역에 공략 의지를 밝혔다. 윤 회장은 “아시아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글로벌을 끌어가고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떠오르는 시장인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추가 M&A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험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고객 가치 우선 경영 방침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리딩뱅크의 본질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야기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이 첫 번째로 선택하는 은행이 돼야 한다. 고객에 집중해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혁신시키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의 2기 체제 출범과 함께 경영 체제는 대거 개편된다. 이날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선임이 확정되면서 분리 경영 체제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윤 회장은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3년간 국민은행장을 겸임해왔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서 겸임 체제가 분리됐다.

지주 사장 자리는 폐기될 예정이다. 이날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은 임기가 만료되면서 퇴진했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진들과 지주 사장 자리는 폐기하는 것으로 의견은 모았다고 전했다. 겸임 체제 분리로 지주 사장직의 실효성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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