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교덕 경남은행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손교덕 BNK경남은행장의 거취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손 행장은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남은행 측은 재신임을 묻기 위한 의례적인 조치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선 교체설이 제기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 사직서 제출 … 재신임 여부 불투명 

금융권에 따르면 손교덕 행장은 최근 BNK금융지주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경남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어, 통상적인 관례 절차에 따라 사표를 제출했다”며 “재신임 여부는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손 행장은 2014년 은행장에 오른 후 매각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 3월 임기 1년의 연임에 성공했다. 경남은행은 2014년 지방금융지주사인 BNK금융지주에 매각된 바 있다.

그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그의 교체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우선 BNK금융지주가 새로운 지주 회장 체제를 맞이한 만큼 대규모 인사 쇄신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9월 외부출신인 김지완 회장을 새 지주 회장으로 맞이했다. BNK금융지주는 전임 회장이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수개월간 경영 공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최근 김 회장이 임원의 임기 체제 개편 의지를 밝힌 점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김 회장은 임원 임기를 2년 근무한 뒤 2년을 연임하는 체제로 개편하고, 4년 이상 같은 직급에 근무하는 것을 제한하겠다고 내부 회의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임원은 2~3년을 근무한 뒤, 1년 단위로 연임을 해왔다. 이번 체체 개편 방침에 장기 근무를 해온 CEO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업계에선 그의 사표 제출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일각에선 경남은행 모 지점의 지점장이 여성 고객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의혹이 영향을 끼쳤다는 추측도 나왔다.

당시 사건은 1년 전 고객이 민원을 제기했다가 취하해 해당 지점장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는 수준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BNK금융지주 측에 같은 내용의 투서가 전달되면서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고 있다. 이에 손 행장이 이와 관련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고개를 든 것이다. 이에 대해 경남은행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BNK금융은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일정을 확정하고 재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 행장 외에 계열사 대표와 임원진들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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