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비 11월 금융 위험요인 조사결과.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다수의 금융전문가들이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 금융계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20일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통해 한국 금융계의 위험요인들을 점검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 전문가와 한국투자를 담당하는 해외금융인 등 6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87%의 지지를 받으며 여전히 제1위험요인으로 지목된 한편, 지난 6개월간 달라진 국내정세도 설문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북한 리스크가 위험요인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82%로 지난 5월보다 11%p 높아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로 한동안 고조됐던 대북 긴장감이 반영된 결과다. 당초 순위에 들지 못했던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도 정부가 8.2부동산대책 등 강력한 집값안정정책을 펴면서 이번 조사에서는 56%의 지지를 얻었다.

국제 금융‧무역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응답자 네 명 중 세 명이 통화정책 정상화 문제를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5월 조사 63%). 반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는 반 년 동안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기된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한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믿음은 이전보다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7%가 “한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응답했으며 “낮다”의 비중은 4%에 그쳤다. 작년 11월과 올해 5월 진행된 동 조사에서 “신뢰도가 높다”의 비중이 각각 31%와 40%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한국 금융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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