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 칼럼니스트

(사)한국몽골학회(회장 장장식)는 고려대학교 한류융복합연구소(소장 김기형)와 함께 2017년 11월 25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서관 132호에서 ‘전통 유목민에서 Digital Nomad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학술대회는 한국, 몽골, 중국, 일본의 몽골학자들이 모여 21세기의 시대성을 점검하고 “몽골리안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여 미래를 타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강볼드(B. Ganbold) 주한몽골대사와 잔단샤타르(G. Zandanshatar) 몽골관방장관, 정태현 고려대 문과대학장 등의 축사를 시작으로 한국ㆍ몽골ㆍ일본의 석학이 기조강연을 한다. 히로시 후타키(Hiroshi Futaki) 일본 몽골학회장은 ‘1990년대 일본 몽골학의 경향’을, 자야바타르(D. Zayabattar) 국립몽골학위원회장은 ‘몽골학의 현황과 미래전망’을, 박원길 칭기스연구센터장은 ‘칭기스칸과 백남준의 역사와 이상’에 대한 강연을 통해 몽골과 일본이 수행하고 있는 몽골학을 진단하는 한편, 밀레니언 맨으로 꼽힌 칭기스칸을 한국예술계의 세계적인 지성인 백남준과 비교함으로써 몽골학의 방향과 인류역사적 이상을 전망한다.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등의 저서로 유명한 프랑스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 1943~ )는 지식근로자를 뉴 노마드(New Nomad)라고 불렀다. 신유목민인 우리 현대인들은 세계화된 디지털사회에서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의 유목물품을 휴대하고 끊임없이 이동한다. 21세기 세계적 이주자 시대(global diaspora era)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인구의 1/6이 자기가 태어나지 않은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백여만 명의 외국인 디아스포라들이 살고 있다.

(사)한국몽골학회 장장식 회장.

2018년까지 2년간 한국몽골학회를 이끌 장장식 회장은 “인터넷,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의 발달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쾌속적인 변화를 꾀한 21세기에 몽골을 비롯한 특정 지역 학회들은 지역 연구를 더욱 활성화하여 외교문제를 비롯하여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데 이바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측면에서 ‘몽골학의 미래와 방향’ 및 ‘유목문화의 오래된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결과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세계석학들이 대거 참가하여 문화 전반을 점검하는 국제학술대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유목민의 원조 칭기스칸의 몽골리안 연구를 통해 신유목민시대를 우리가 주도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기를 (사)한국몽골학회를 통해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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