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주식회사 다스(DAS)를 둘러싼 실소유주 논란이 ‘승계’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설립한 에스엠에서 다스의 핵심 납품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는 것. 지난해 하반기 다온에 이어 최근 디엠아이(DMI)를 추가 인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JTBC 뉴스룸에서 21일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에스엠에서 인수한 디엠아이는 다스 내부에서 이른바 ‘리틀 다스’로 불릴 만큼 납품 업체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자동차 시트의 뼈대를 만든다. 2012년에 설립된 이후 5년여 만에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앞서 에스엠이 인수한 다온은 시트 레일을 생산하는 업체로, 연매출 600억원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에스엠에서 시트 제작에 필요한 설비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2세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때 사용되는 ‘우회인수’를 의심했다. 물론 다스가 MB의 소유라고 가정할 때다. MB가 다스의 핵심 업체들을 통해 시형 씨에게 경영권을 넘겨준다는 얘기다. 결국 시형 씨가 승계 작업을 위해 에스엠을 세운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주목할 점은 다온과 디엠아이의 인수과정이 닮았다는 것이다. 두 업체는 설립 이후 줄곧 흑자 경영을 해오다 지난해 갑자기 적자를 기록하며 상황이 나빠졌다. 이에 따라 다온의 경우 100여만원에 회사를 넘겼다. 디엠아이의 매입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스의 납품 업체들이 매입 가격을 낮추기 위해 꼼수를 부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