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코스콤 사장 내정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이 뒤숭숭하다. 출범 40년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사장을 맞이하게 됐지만 노동조합은 부적격 인사라며 총파업까지 불사하는 등 선임 저지 투쟁에 나섰다.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는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장을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지석 사장 내정자는 오는 23일 주총에서 선임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1987년 코스콤에 공채로 입사해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한 내부 출신 인사다. 그가 최종 선임되면 코스콤에서 창립 40년 만에 첫 공채 출신 사장이 탄생하게 된다. 코스콤 사장은 관료 출신 인사들이 주로 맡아왔다.

하지만 노동조합는 그의 내정 소식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노조는 그가 “이전 적폐 정권 시절 낙하산 사장 밑에서 여러 불미스러운 일을 야기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선 절차의 부당함을 문제 삼으며 재공모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정 내정자가 선임될 시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태세다.

노조는 21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별관에서 긴급 총회를 갖고 정 후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투쟁 방식을 검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노조는 22일부터 회사 내 모든 시스템 운영 본부별 연차투쟁에 돌입했다. 주총에서 정 사장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총파업 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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