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저출산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올해 출생아 수는 40만명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계청은 지난 9월 출생아가 3만1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5%(4,3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9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집계된 총 출생아 수는 27만8,1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집계된 숫자보다 12.2%(31만6,000명)가 하락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 수는 40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000년 63만4,500명이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2,1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40만6,200명을 기록하면서 40만명대에 턱걸이했다.

출생아 수 감소에 대해 통계청은 가임 여성의 수가 줄고 있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첫째 아이를 낳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둘째와 셋째 아이를 낳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생아 수 감소 현상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의 9월 출생아는 5,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0명 감소했다. 경기도의 출생아는 7,9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1,100명 감소했다. 9월 출생아 수 감소폭 가운데 절반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셈이다.

3분기 출생아 수도 대폭 줄었다. 3분기 출생아는 8만9,700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2.2% 하락했다.

한편 9월 혼인 건수는 1만7,9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0건(0.6%)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혼 건수 역시 9,400건으로 300건(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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