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금감원 전 총무국장이 구속됐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감독원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문종 전 금융감독원 총무국장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업무방해 혐의로 이문종 전 총무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23일 밝혔다. 심리를 맡은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 전 국장은 지난 2015년 10월 금감원의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청탁을 받고 부적격자를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이 전 국장은 김 회장의 청탁을 받고 경제, 경영, 법학 3개 분야 채용예정 인원을 1명씩 늘리는 수법으로 수출입은행 간부 아들 A 씨를 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A씨는 경제분야 필기 시험 결과 불합격 대상자였다. 하지만 채용 예정 인원이 늘어나면서 전형을 통과했고,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합격했다. 이 전 국장은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A씨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검찰은 채용 청탁 파문에 연루된 김 회장과 수출입은행 간부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수출입은행 간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전 국장의 구속으로 검찰의 수사는 더욱 탄력을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감사원으로부터 금감원 채용 비리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대대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구속기소됐다.

이 전 부원장보는 지난해 상반기 민원처리 전문직원 채용 과정에서 금감원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점수 등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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