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백화점에서 소비자들이 롱패딩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평창 롱패딩’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중고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웃돈을 붙여 판매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유명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인 ‘ㅈ나라’에는 ‘평창 롱패딩’ 거래글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사이즈 교환이나 구매를 원한다는 게시물도 있지만 판매글 비중도 상당하다. 지난 22일 하루에만 평창 롱패딩을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이 200∼300개가량 올라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4일 10시 기준 이미 8개의 판매글이 올라왔고 이 가운데 2건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최고의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고 있는 평창 롱패딩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롱패딩이 정상가 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게는 5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웃돈을 붙여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간혹 30만원에 팔겠다거나 구매하겠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평창 롱패딩의 정가는 14만9,000원이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평창 롱패딩'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네이버 카페 캡쳐>

일각에선 공급이 한정된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처음부터 되팔 목적으로 구매를 한 것처럼 보이는 판매자들이 나타나면서,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비싼 가격에 불만을 제기하는 구매자와 판매자 간 댓글시비가 종종 붙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특히 이번 평창 롱패딩은 수익이 목적이라기보다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와 성공적인 개최를 희망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뛰어난 ‘가성비’로 평가 받은 부분 역시 중고거래 사이트로 인해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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